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홍보

자활 사업 참여로 싹튼 삶의 희망
  • 년도2018
  • 기관명동해지역자활센터
  • 제출자박소영
  • 조회수817

  자활센터에 들어오기 전까지 나는 인생의 아무런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한 사람이었다. 대학에 다니던 중, 이혼한 부모님 대신 어릴 적부터 나를 사랑으로 키워 주셨던 할머니가 당뇨와 암으로 쓰러지면서 거동을 전혀 못하게 되었다. 차마 남의 손에 할머니를 맡길 수가 없었기에 그때부터 할머니의 병수발을 도맡으며 나의 20대 청춘을 쏟아부었다.

 

  항상 푸르고 큰 나무 같던 할머니가 병마로 인해 생명의 빛을 잃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 역시 점점 어둠속으로 잠식되어 갔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상실감과 슬픔으로 인한 무기력감이 찾아와 아무런 일에도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다.

 

  친구들이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동안 나는 내 인생을 비관하며 패배자라는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살기 위해,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식당의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이 지냈다.

 

  그렇게 자괴감에 빠져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던 중에 주민 센터의 자활 사업 참여자 모집 안내를 보고 주민 센터의 도움으로 차상위 수급의 자격을 얻어 동해 지역자활센터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때부터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동해 지역자활센터에 오기 전, 과연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괜한 기우다. 겁 많고 소심한 탓에 늘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2개월간의 게이트웨이 과정에 참여해 팀장님들과 많은 상담을 받고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과정을 통해 값진 조언과 깨달음을 얻으며 나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쑥쑥 키워 갈 수 있었다. 딱히 의지하며 기댈 곳이 없던 내게 비로소 따스하고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기분이었다.

 

  게이트웨이 과정이 끝난 뒤에는 나의 적성과 요구에 맞춰 복지 서비스 사업단에 배치되었는데, 기초 생활 수급자분들의 빨래를 수거, 세탁, 배달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 일을 하면서 “나도 사회의 일원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내게 자활센터는 작지만 보람된 일을 주어 조금씩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어른들의 조언과 팀장님들과의 상담을 통해, 아직 젊으니 자활센터에서 기반을 다져 진정한 자활을 하기 바란다는 얘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떤 일을 좋아하나?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20대의 나를 회상해 보았다. 20대에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을 꿈꾸던 20대의 모습이 떠올랐고, 할머니를 간병하면서 틈틈이 공부를 했고, 아직 난 젊다는 생각에 공무원, 그중에서도 사회 복지 공무원 시험에 응시 해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상담을 했다.

 

  실장님과 팀장님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나는 자활 사업에 참여하면서 틈틈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치지 못한 학업은 사이버 학교를 통해 이어가기로 했다. 착실히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면 나도 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어서 다음에 치를 공무원 시험에 꼭 합격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실장님과 팀장님들의 배려로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 점 역시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자활센터의 도움으로 앞으로 여러 자격증 취득도 준비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꼭 1개 이상 취득할 계획이다.

  자활센터는 내가 어둠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환하게 빛을 비춰 준 등대와 같은 곳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탓하며 스스로 마음의 벽을 치고 살았지만, 자활센터로 인해 비로소 그 두터운 마음속 벽을 허물 수 있었다.

 

  항상 내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 주시는 동해 지역자활센터 센터장님과 실장님, 팀장님들께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는 실장님과 팀장님들의 조언을 늘 마음에 새기며 살아가려 한다.

 

  또한, 각자 힘든 환경을 극복하며 서로 보듬어 주고 최선을 다하는 자활 참여자분들의 모습 역시 내게 큰 자극제가 되어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끝으로, 한때의 나처럼 인생에 희망 없이 어둠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자활을 통해 변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제 움츠려 있던 내 인생에 희망의 기지개를 켤 차례다!

  나는 할 수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