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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의 기쁨
  • 년도2018
  • 기관명김해지역자활센터
  • 제출자박정자
  • 조회수728

  10여 년전... 나는 경험은 부족하지만, 의욕만 앞세운 채 식당을 운영하였다.

 

  식당은 손 놓기 아쉬울 만큼 장사가 되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 잘 되겠지... 더 잘 될 거야...를 반복하면서 4년을 억지로 이끌어간 결과, 집과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빚만 잔뜩 남긴 채 전셋집에서 월셋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점점 더 값싼 집으로 일 년에 두 번씩 이사를 다니게 되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부산에서 양 뒷골목까지 옮겨 다니며 겨우 정착을 하다. 그러다 남편은 후배가 운하는 회사에 취직하게 성공수기 되었고 나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빚을 갚아나갔다. 그렇게 다시 열심히 살아보고자 노력하던 와중에 청천벽력 같은 남편의 암 발병 사실을 알게 되었고, 말기라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다는 사실에 또다시 절망에 빠졌다. 결국 진단을 받은 지 4개월 만에 남편은 세상을 떠나고 당시 초등학교 1, 3학년이었던 어린 두 아이와 나만 이 세상에 남겨지게 되었다.

 

  그 당시 나도 이미 40 중반이 되어가는 중이라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어서 조금이라도 의지할 수 있는 친정식구들도 있고 양보다 공단이 많은 김해에 일자리를 알아보고자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김해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김해지역자활센터를 소개받게 되었고 구직 등록을 한 결과 방문학습사업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약 2년 11개월 동안 방문학습사업단에 배치되어 근무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뿌듯함을 느꼈고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자활센터에 들어오기 전 컴퓨터활용능력 2급 이론 시험은 합격해 놓은 상태으나 실기가 너무 어려워 포기하려고 하던 찰나에, 센터에서 교육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 주었고, 오전에는 학원에, 오후에는 자활근로를 하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결국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주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으며 이어서 전산세무회계 2급자격증도 취득 할수 있었다. 이를 통해 나 자신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던 것 같다.

 

  그 후 2014년, 자활근로사업 방문학습사업단이 해체되면서 나는 복지시설도우미사업단에 참여하게 되었고 복지기관에 파견되어 사무보조 업무로 근무하게 되었다.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해 놓은 것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 덕분에 주변에서 일을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내가 처한 환경 때문에 우울하고 소심하던 모습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고 활발하고 밝은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언제까지 자활센터에 안주해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었고 때마침 복지시설도우미사업단의 참여기간이 만료되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면서 사례관리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고, 나는 경력과 자격증을 취득한 것이 아까워 사무직으로의 취업을 희망했지만 구직활동을 하면 할수록 무모하고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다.

 

  51세라는 나이는 일반 사회에서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나 자신도 두려움과 불안한 마음, 자활센터에 다시 안주하고 싶은 생각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러나 계속적인 상담을 통해, 나이가 어린 사람들보다는 나처럼 나이가 있긴 하나 성실하고 경력 있는 사람을 채용하는 회사도 있고 만약 외부취업을 하여 일을 하게 된다면 그 누구보다 잘할 것 같다는 지지와 격려가 나를 다시 힘을 내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몇 번이나 수정을 거듭하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어려움이 있었지만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계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받아서 최종적으로 만족할 만한 서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또한 김해시 주간취업정보와 벼룩시장, 김해시 취ㆍ창업박람회 참석 등 어디든지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리며 많은 노력을 하였다.

 

  나이로 인해 면접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부분이었으나, 그렇게 계속해서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에 나이와 상관없이 면접을 보자는 곳이 있었고 사례관리 선생님과 동행면접을 보았다. 그렇게 면접을 보고 일주일 뒤, 결국 취업됐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동안 함께 걱정해주고 노력해 준 자활센터실무자 모두가 마치 자기 일인 양 너무나 축하해 주었고 나 역시 기다리고 희망했던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조그마한 회사이긴 하나, 건실하고 내실 있는 회사고 자녀들을 위해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나에게 오랫동안 근무해 주길 바란다는 말에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안정적인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일을 배우고 있는 입장이지만 3개월째 큰 실수 없이 업무처리를 잘 해 나가고 있으며,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


  요즘 들어 어떤 일이든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교훈이 점점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고 있으며, 막막하기만 하던 미래에 한 걱정과 불안함이 사라지고 자활센터의 도움을 통해 내 직장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항상 감사함을 느낀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되기 위해 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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