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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생활에서 어엿한 직장인으로 자활하다!
  • 년도2018
  • 기관명광주광역자활센터
  • 제출자김왕
  • 조회수964

  어린 시절! 문구사 앞에 진열된 과자는 얼마나 먹음직스러웠는지.....

 

  가끔 TV에서 나오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들으면 과거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라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나의 어린 시절 기억은 먹고 싶은 것이 있지만 나를 위해 누군가 그것을 사주지 않았던, 그래서 문구사 과자가 그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슬픈 기억으로 채워져 있다.

 

 부모의 이혼과 어려운 가정 형편은 나를 돌봐주는 가족을 모두 흩어지게 만들었고 고아나 다름없는 생활로 나를 몰고 갔다.

  어린 시절 나는 나 자신을 돌보고 보살펴야 하는 1인 가장이 된 것이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었다. 슬픔을 딛고 누구나 아픔이 있을 거라는 논리로 나를 위로하며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노력은 그저 나의 생각일 뿐 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누군가 나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면 참지 못하고 잦은 다툼과 싸움으로 이어져 갔다.

  짧은 학창시절을 마무리하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막일과 떠돌이 생활을 시작하다, 공사장 잡부, 중국집 배달원 등 닥치는 로 일을 하고 PC방을 전전하며 잠을 청하던 나의 방랑 생활이 지속되었다.

 

 젊으면 젊다고 할 나이지만 나의 이런 불규칙한 생활에 내 몸은 잦은 통증을 호소하게 되었고 나는 더욱 괴팍스러워져 갔다.

  내 삶에 한 애정도 미래도 없다는 생각에 누군가 시비를 걸어오면 나는 반항하고 그로 인해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 30의 나이가 되었을 때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처지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의 처지는 이렇게 노숙자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지....

 

  삶이 힘들고 지쳐만 갔다. 정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중 쉼터라는 시설을 알게 되었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생긴 것이다.

  쉼터에서의 생활이 안정되어 갈 즈음 쉼터 담당 선생님의 소개로 고용센터 상담을 통해 자활센터에 면접을 갔다. ʻ배움도 없고 사시가 심한 외모를 가진 나에게 직장을 줄까?ʼ하는 생각에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자활센터!

 

  자활센터 직원들은 나의 초췌한 몰골을 비웃지도 않았으며, 사시가 심한 나의 외모도 거북스럽게 여기지 않고 다정하게 말을 들어 주었다.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도 다들 나보다는 행복하게 살 거라는 생각에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나에게만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교육 참여 내내 반항하는 태도를 보였다.

 

  자활센터 담당 선생님은 나의 잘하는 점을 칭찬해 주며 내가 생각하는 비판적 생각에는 묵묵히 들어주며 내 감정을 공감해 주었다.

  나는 차츰 변화되기 시작하다. 자활사업에 참여하여 교육을 받는 동안 어려움을 겪고 견뎌온 많은 동료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받지 못하고 힘들게만 살아온 건 나뿐이라는 생각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나처럼 힘들게 살아온 이들도 많이 있구나....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나를 지지해 주는 누군가가 있구나...

 

  자활센터 참여 후 6개월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 나는 지금 소중한 시간의 한 부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자활센터 교육을 마치고 컴퓨터 사업단에 배치되어 기술을 익혀가는 시간이 과거의 어두웠던 내 삶을 바꾸고 있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아직 내 집은 아니지만 나를 맞아주는 거처가 있고 내가 출근할 직장이 생기고,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들은 만났다는 것이 감사할 일이다.

 

  삶을 포기하고 노숙자로 생활하던 내가 어엿한 직장인으로 변해가는 인생 반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떠한 이야기든 시작과 끝이 있다는 진리로 조심스럽게 나를 일으켜 출발시키려 한다.

  자활에서 찾은 나의 행복을 소중히 하며 앞으로 나가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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