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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키운 '희망'키움 통장
  • 년도2015
  • 기관명대구광역자활센터
  • 제출자김미정
  • 조회수3,098
*자활수기집 제11호에 실린 자활성공수기 입선 '김미정 님'의 이야기 입니다.

'꿈'을 키운 '희망'키움통장

창밖엔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려는 듯 꼭 이맘때인가 싶은 마음에 가슴 한 구석엔 무언가 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지런히, 열심히만 살면 아무런 문제없이 모든 게 다 이루어지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잘못된 것인지 결혼 후부터 한 가장의 너무나도 무능함에 지칠대로 지치고 아무런 희망도 없을 것 같은 마음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상실감만이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내게는 아주 예쁘고 착한 딸과 씩씩하고 든든한 아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뭐든지 해야 한다. 이렇게 포기 할 수는 없어. 이 두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빚만 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정리하며 도망치듯 두 아이만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며 이를 악 물었습니다. 절대로 울지도 말자고 다짐도 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자고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큰 보람이 있으리라 어쩌면 큰 결과는 아니지만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따르리라 생각하고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소득층을 위한 ‘희망키움 통장’이라는 적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활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또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나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겠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고 처음으로 ‘희망키움 통장’이라는 곳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작지만 나에게 ‘희망’이 생긴 것 같은 든든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월의 누적금액과 희망키움 담당자 분들의 안부전화, 그리고 직접 방문하여 설문조사도 하며 건강은 어떤지, 별일 없는지, 어떠한 도움이 필요한지 등등의 그런 따뜻한 말 한마디로 ‘정말 가입 하기를 잘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작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희망키움’ 담당자 분들이 여러 가지로 신경 써 주신 덕분에 꾸준히 납입할 수 있었고, 또 다른 적금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희망키움 통장의 시작은 저의 3년 후 모습을 상상하며 ‘창업’이라는 꿈을 가지게 하는 새로운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몇 달 전에는 소상공인 창업교육 수강을 신청하여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잘 이루질 것만 같던 일들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게 된 일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심한 두통으로 인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은 머리에 큰 종양이 생겨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수술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 건강만큼은 그 누구보다 자신있던 제게 천청벽력과 같은 소식 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제가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기 위해 했던 일과 교육을 모두 잠시 미루고 두 아이들을 의지하며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 해 있는 시간동안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평소보다 많이 웃고 더 많이 힘을 내어 수술을 위해 준비 했습니다. 아직 책임져야 할 것들과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았기에 기운을 잃지 않는 강인한 의지 덕분에 9시간의 기나긴 수술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시간들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오랜 길을 쉬지 않고 달렸으니 조금 쉬었다가 더 힘차게 걸어 가라고 짧은 휴식을 준 것 같습니다.
이런 휴식 덕분에 예전 보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저와 아이들을 위해 먼 길을 걸어 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달려왔으니 이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큰 아이는 군에 입대를 하고 둘째는 취업 준비를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오랜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새롭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창업을 하려면 가장 기본적인 경영, 자금관리, 그에 따른 여러 가지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그만 둘 수밖에 없었던 창업교육을 재신청해서 마무리 교육을 마쳤고, 제가 긴 시간동안 마트관리나 판매 분야 업종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전체적으로 맡아서 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일한 동료와 지인들의 의견과 도움을 받아 그와 관련된 마트 창업을 해 볼 생각 입니다. 가장 중요한 자금의 문제는 희망키움통장을 통해 저축해 온 자금과 대출, 그리고 적금을 가지고 작지만 알차게 마트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꿈꿔온 일인 만큼 처음부터 크게 욕심내지 않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큰 미래를 위해 발을 내딛을 것입니다.

‘희망키움 통장’은 저에게 있어 말 그대로 ‘희망’입니다. 단지 ‘돈을 모은다.’라는 개념이 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나의 꿈을 위한 준비’로 다가올 미래를 위한 버팀목입니다.
희망을 키워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씩씩한 모습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제 길을 걸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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