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홍보

우리들의 자화상
  • 년도2015
  • 기관명부산광역자활센터
  • 제출자이미자
  • 조회수1,847
*자활수기집 제11호에 실린 자활성공수기 은상 '이미자 님'의 이야기 입니다.

우리들의 자화상


저는 IMF 전까지만 해도 남 부러운 것 없는 생활을 하였습니다. IMF때 남편의 건축업 사업체가 부도가 나며 많은 빚을 안게 되었으며, 모든 것을 정리하고 겨우 방 한칸이 있는 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인생 이렇게 살아 뭐 하나’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주민센터에서 도우미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며, 일을 하며 자활사업에 대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남구자활은 정말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해주었습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때 세상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따뜻한 가슴과 눈을 주었습니다.

10년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지요. 10년을 뜨겁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우리 센터장님과 여러 선생님들께서 정말 부끄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위태위태한 나날들도 있었지만 내가 복이 많아 그런지 이 많은 세월을 잘 견디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부끄럽지 않게 일했습니다.
덕분에 가슴 아픈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때 나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지금의 이 분들이 먼 훗날에 우리들의 자화상이라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속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날때마다 나는 많이도 울었습니다. 육체적인 아픔보다 더 슬픈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나는 항상 마지막 인사를 못했습니다. 먼저 눈물이 앞섰기 때문 입니다.

나도 한때는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또한 쌀 한톨 없이 힘든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간병 일을 하면서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났답니다. 간접적으로 그 사람들의 삶을 보게 됩니다.
모든 이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갈 때도 있답니다. 나는 나의 직업에 항상 감사합니다. 고뇌와 갈등과 인내와 그리고 기다림이 있고 믿음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가르쳐 주겠습니까? 때로는 힘들때도 있었지만 잘 인내하고 또한 나를 가장 아프게 했던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큰 스승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 속에 절벽 하나씩은 있을겁니다.

그 절벽을 지혜롭게 내려오는 길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돌봄 자활기업 “아름다운삶”에 참여하며 간병을 천직으로 여기고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2010년 9월 가입한 희망키움통장이 곧 만기가 됩니다. 전세자금으로 잘 활용하여 집을 얻고 그 집을 바탕으로 자립의 기반을 다져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젠 세월의 흐름에 서러워 하지도 않을 것이고 세월이 있으므로 아픈 기억들도 지울 수 있고 아름다운 추억만 간직하려 할 것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