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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디딤돌 삼아 행복을 잡자
  • 년도2013
  • 기관명한국자활복지개발원
  • 제출자전양종
  • 조회수1,849

*자활수기집 제9호(희망의 사다리)에 실린 자활성공수기 입선 '전양종 님'의 이야기 입니다.

어려움을 디딤돌 삼아 행복을 잡자


내 인생을 뒤돌아 보니까 행복이란 단어가 떠오르는군요!
왜냐하면 저도 한때는 건강한 아내와 두 명의 자녀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저는 3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서 지체장애2급에 해당하는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장애인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광주서구자활센터에서 일하기 전 저는 귀금속 시계 가게를 운영하면서 4식구가 물질적 어려움 없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닥치게 되었습니다. 확장하다 보니 사업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자금회전이 잘 안되자 집안에 불화가 생기게 되었고 결국 아내는 집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사업에 전념 할 수 없어서 결국 사업이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그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파괴는 내 인생의 파괴였습니다. 그리고 이혼을 하게 되어 많은 위자료 주게 되었고 두 자녀는 제가 맡아 기르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같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빚잔치를 하고 나니 수중에 돈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꿈을 꾸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이었습니다. 두 자녀를 위해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취업을 해야 했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여러 곳에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았지만 거절당하였습니다. 수십 번을 노력하였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취업을 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때 ‘아~ 내가 장애인이었지’라고 처음으로 인식하였습니다. 그래서 장애인고용공단에도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취업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최후 수단으로 서구청으로 가서 사정을 말하고 취업을 부탁하자 서구에 있는 지역자활센터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자활센터에서 상담을 하고 맑은세상청소사업단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이 취업 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려워 보였는데 보수는 얼마 안 되었지만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 기뻤습니다. 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희망이었기에 너무나 행복하였습니다.


청소는 빗자루로 쓸고 걸레로 닦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처음 입주청소를 갔는데 창문을 닦고 창틀에 찌든 때와 벽과 화장실에 있는 곰팡이제거와 살충제. 살균제 소독을 하고 바퀴벌레 약을 구석구석에 놓는 일을 하였습니다. 선배들이 자세히 알려주어서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아∼ 청소도 기술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열심히 배우고 솔선수범하며 일하였습니다. 그 결과 빠르게 청소 요령을 터득하게 되었고 자신감도 생겨서 행복했습니다.



우리 맑은세상청소사업단은 주택이나 아파트 청소를 주로 하거나 아파트 계단 논 슬립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 작업은 많은 약품이 들어가고 힘든 작업이어서 참여자들이 매우 힘들어 하였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하기 힘든 일을 저는 논슬립 기계를 가지고 아파트 계단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닦아갔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깨끗해진 계단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열정을 동료 참여자들이 인정해 주어서 사업단 반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반장의 임무는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업단은 이전까지 주로 입주청소나 아파트계단 논슬립 청소를 하다 보니까 몸이 힘들고 피곤해서 아프다고 호소하는 분들 이 많이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상주하면서 일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게 되었고, 결국 학교나 아파트 상주 청소가 있다는 시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상주해서 일할 수 있도록 추진하여 지금은 24명의 청소사업단 참여자들이 학교나 아파트에 상주해서 자신들의 구역을 잘 관리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빌딩청소와 학교청소를 하면서 참여자들의 소모품이 부족하면 가져다주고 고민상담 이나 일자리가 불만족스럽거나 다른 곳으로 상주를 원하면 바꾸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자활센터 에 소속되어 일한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청소업체 관계자들이 자활에서 오신 분들이 일을 잘하신다고 칭찬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업체에서 자활참여자들을 자신들의 업체에 보내달라는 요청을 많이 하고 있지만 인원이 없어서 요청을 들어 줄 수가 없을 때도 많이 있습니다.



돌아보면 3년전, 자활센터에 와서 일을 처음 시작 할 때 앞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같았지만 지금은 그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지금 제 자신의 자활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대 평생교육원에 등록해서 1학기를 마쳤고 2학기 등록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자격증을 취득해서 남은 인생의 희망의 불씨를 살려볼까 합니다. 제가 지금은 청소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꿈은 이루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 굶어죽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는 어려움을 잘 견디어서 자활이란 돌을 디딤돌 삼아 기필코 넘어서 행복의 날개를 잡을 것입니다. 큰애는 대학을 졸업하고 교사의 꿈을 가지고 임용고시 준비 중이고, 작은애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있습니다. 조금만 인내한다면 나에게도 꿈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꿈을 위해 계속 노력 할 것입니다.



나의 작은 꿈이 이루지지 않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직도 든든한 디딤돌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준 광주서구자활센터의 관장님 이하 실무자들 그리고 모든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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