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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딸에게 안겨준 소중한 희망, 그리고 '행복'
  • 년도2012
  • 기관명한국자활복지개발원
  • 제출자전영식
  • 조회수1,679

자활수기집 제9호(희망의 사다리) 에 실린 자활성공수기 입선 '전영식 님'의 이야기 입니다.


늦둥이 딸에게 안겨준 소중한 희망, 그리고 '행복'

 

올해 저희 집에 한줄기 빛 같은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남자 아이 둘만 있어 시끄럽던 둥지에 늦둥이 예쁜 딸이 태어났습니다. 지난 4월에 출산된 딸은 얼마 전 8월에 백일이 되었고, 이제 저희 가족은 5명이 되었습니다.

제가 2008년 1월 자활에 들어오기 전까지 경제적,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일자리를 찾고자 동주민센터에 방문했을 때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의 소개로 지역자활센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조건부 수급자인 저는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무하는 것이 처음에는 달가운 제안은 아니었지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 사업단에서 근로를 할 때에는 그저 시간만 채우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근로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지역자활센터의 교육과 지지를 통해 인생에서 처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일자리가 없던 집사람도 같이 지역자활센터에서 근로를 하며 생활도 점차 안정적이게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사업단 대표로 주민회의에 참석하고 전체 주민 워크샵을 실무자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하며 전체 주민들을 조직하여 단양으로 기분 좋은 봄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열심히 일한 뒤에 다녀오는 여행은 꿀맛 같았고 모두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준비에 동참한 저로서도 굉장히 뿌듯했지요. 5월부터는 자활사업단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공동체 구성원이 되었고, 자립준비금도 보너스로 지급받게 되었습니다. 자립준비금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에는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저는 무슨 말인지 명확히 이해가 안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저의 능력을 인정받게 된 것 같아 생애 처음으로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남들 앞에 성공했다고 수기를 쓰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습니다. 남들의 시각으로는 결코 제가 성공한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시각으로 말입니다. 나의 행복은 남이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나와 내 가족의 외부에서 찾아 헤맬 때 나는 결코 행복해 질 수 없었습니다. 내 안에서 만족하고 일상의 삶에 충실하면서부터 행복이 찾아왔습니다.
여기 자활에서 일하는 것은 지금 저에게는 매우 의미 있고 행복합니다. 급여는 많지 않지만 안정적이라는 것이 불안하기만 했던 제 삶에 안정감을 주고 성실히 일할 수 있게 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서로 이해하며 지지해주는 가족적인 분위기랍니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무시하는 눈초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동료들과 함께 일할 때 신나고 보람됩니다.

요즘은 자꾸 웃음이 납니다. 남들이 들으면 대단한 일도 아니지만 좋은 일들이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가족의 행복’ 입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내 손으로 벌어서 내 가족을 먹일 수 있다는 행복,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행복입니다. 이 행복이 자활 식구 모두에게 퍼져서 서로 더욱 건강하게 일을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태어난 딸을 보며 저에게는 꿈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일하면서 우리 가족이 살 수 있는 집도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하여 조그마한 창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불안하고 안정적이지 않던 제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나 그 끝에는 늦둥이 딸의 모습이 저를 미소 짓게 합니다. 늦둥이 딸에게 건강하고 믿음직한 아빠가 되리라 굳게 결심하면서 귀가하는 길이 즐겁고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지금 꿈을 가질 수 있게 된 저는 행복합니다. 저에게 소중한 꿈을 갖게 해 준 지역자활센터에 감사하고 늦둥이 딸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어서 더욱 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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