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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종합선물세트
  • 년도2012
  • 기관명종로지역자활센터
  • 제출자김경희
  • 조회수1,737

자활수기집 제9호(희망의 사다리) 에 실린 자활성공수기 입상 '김경희 님'의 이야기 입니다.



희망의 종합선물세트



저는 한부모 가정의 중학교 2학년짜리 딸을 둔 중학교에서 특수교육보조원을 하고 있는 49세 여성가장입니다. 이혼 후 양육비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에 500만원의 월셋방에서 중학생 딸을 키우며 아는 사람의 식당을 봐주던 제가 종로지역자활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이 작년 봄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추웠던 저에게 종로구청 신문에서 우연히 알게 된 종로지역자활센터는 참으로 따뜻하고도 친절하게 저의 사정에 귀 기울여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라에서 행해지는 여러 가지 복지프로그램을 소개시켜 주었고 듣기만 하여도 마음을 든든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여 동안 저의 가족에게는 정말 거짓말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선 저는 자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장애아동을 보조하는 60시간의 교육을 센터에서 받고, 일선의 중학교에 장애통합교육보조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딸이 중학생이다 보니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너무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크리스천인 제가 작은 소명이나마 마음과 몸이 아픈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마음 뿌듯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 딸아이에게 한부모가정의 복지시스템은 너무나 훌륭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엄마로서 요즘 교육환경을 뒷받침해주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는데 급식비와 학비는 물론, 서울대 의대 학생들과 1:1 맺어지는 멘토링 학습지원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되어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딸에게는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 되어 전체적인 학교공부에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1학년 때는 자기주도학습으로 평균 10여 점이나 올리며 종로지역에서 장학생으로까지 뽑히게 되었습니다. 더더욱 환경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좁은 월셋방이 답답하였는데, 서울지역에서 오래 산 것(서울시 중구 태생)과 장애통합교육보조원을 하는 것이 참작이 되었는지 당첨되기가 그리 어렵다는 LH 전세임대 대상자가 되어 지난 2월에 마당이 딸린 전셋집으로 이사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점차 삶의 질도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빠듯한 수입으로 문화생활은 엄두도 내기 어려웠는데 자활센터에서 때때로 준비해주는 음악회와 미술관 무료티켓, 구청에서 발급해주는 문화바우처 등으로 기본적인 문화생활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여러 각도로 신경써주는 그물망복지시스템은 저희 가족에게는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 같은 선물이었습니다.

저는 지금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한국어문화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4년 졸업 후 교육2급 자격증을 나라에서 받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특수교육보조원으로 2년 경력이 되는 내년 여름방학에는 “특수아동지도사”자격과정을 마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정식 특수교사가 될 수 있는 스펙이 갖춰지게 됩니다. 다행히도 1학년 때부터 지금껏 장학금을 받고 있습니다. 특별히 자활센터에서 마련되는 인문학 강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저처럼 사이버대에서 공부할 것을 권유하기도 하는데 벌써 2명이 학교 후배로 들어와서 저와 함께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삶의 한가운데서 사업실패와 이혼 등 고난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어려운 국민을 짜임새 있는 시스템으로 끌어올리려는 훌륭한 국가정책과 정부의 다각도의 노력, 자활센터 같은 구체적 프로그램의 디딤돌을 딛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도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분들은 힘을 내시고 저와 같은 방법으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새로운 복지제도가 생길 때마다 항상 전화해주는 부암동 동사무소 김세희 사회복지사와 구청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연결해주는 종로구청의 서순자 선생님! 또, 우리 가족을 다시 설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제공해주시는 종로지역자활센터 이지은 팀장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키워드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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