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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에 한 발 더!
  • 년도2012
  • 기관명마포지역자활센터
  • 제출자이혜숙
  • 조회수1,665

자활수기집 제9호(희망의 사다리) 에 실린 자활성공수기 은상 '이혜숙 님'의 이야기 입니다.


내 꿈에 한 발 더!

 

마포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사업에 참여하기 전 나는 남편의 행방불명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아직 아빠의 손길이 절실한 두 딸아이들을 데리고 고통스런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앞에서 매일 매일 무너지고 있었다. 그런 삶이 매일이다 보니 난 정신적인 고통이 육체적으로 묻어나 늘 허약한 상태로 병원과 약국을 매일 드나들며 살고 있었다. ‘왜 나에겐 늘 가난이 따라 다닐까?’ 남의 도움 받기만 좋아하고 ‘남들이 해주지 않으면 속상해...’라고 생각했다. 또 나라가 나에게 도와주지 않으면 ‘왜 도와주지 않지?’ 하며 항상 누군가에게 기대며 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나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던 그즈음 동사무소에서 자활센터에서 진행하는 인큐베이터 교육을 받아보라는 연락이 왔었다. 평소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던 나는 너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이제 와서 무슨 공부를 어떻게 다시 할지 늘 자신감 없이 살다보니 교육이라는 말에 내심 좋으면서도 많이 떨렸다.
그러나 센터 인큐베이터사업단에서 제공하는 교육이 시작되던 첫날, 교육생 모든 분들이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의 상황을 가지고 여기에 와 있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분들을 보면서 나는 정말 건강하고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희망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것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첫 날 모인 분들의 대부분은 자신의 빈곤을 나라 탓, 조상 탓으로 여기고 있었고 세상이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 첫 시간,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면서 너무 중요한 정보를 접하는 순간 그 우울하던 내 일상에 한 가닥 희망이 잡히는 듯 했다. 나는 내가 이해한 내용들을 노트에 기록하기 시작했고 ‘선생님들의 눈에 쏙 들게 만들어야지! 혜숙아, 넌 할 수 있어.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에 집중하자.’ 스스로 다짐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마포자활센터에 들어가는 순간 이 건물이 주는 반듯하고 깔끔한 이미지, 나도 아침마다 크고 바쁜 일터에 들어가 나도 무언가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그 기분 좋은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 마포자활에 참여하면서 받은 긍정의 힘과 지식들을 나의 꿈과 희망의 거름으로 삼고 매 순간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나는 내안에 새로운 힘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 무엇보다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빨리 찾자’는 생각이 나의 마음에 깊이 자리하기 시작했을 무렵 이렇게 다양한 교육과정이 우리에게 주어진 이유는 자신의 비관적인 마음을 하루빨리 비워버리고 우뚝 일어서라는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는 깊은 깨달음이 있었다.
이후 더욱 열심히 교육에 참여했고 자활 실습도 최선을 다해 협동하면서 ‘진심을 다해 노력하리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긍정적인 나를 운 생각만 하도록 집중하였다.
나는 다시 새 출발하는 마음으로 수업과 자활사업단 기초실습을 마치며 이력서 쓰기를 훈련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교육을 받으면서 만들어진 내안의 긍정의 힘으로 나는 세상 밖으로 한발 짝 떼어놓는 놀라운 도전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인큐 교육의 일환이었던 희망의 인문학 또한 내게는 잊을 수 없는 긍정의 힘이 되었다. 2009년 센터와 연결된 학교는 동국대였는데 그 때 보게 된 창작뮤지컬 이순신의 교육을 보면서 이순신 장군에게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왜군의 침략에서 싸울 때 위대한 작전으로 큰 승리를 얻게 되는 부분에서 고난 가운데서도 또는 승리가운데서도 장군의 겸손한 모습, 이웃들을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는 모습,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지켜나가는 모습이 진정한 행동자 또한 사명자라는 생각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살리라 다짐하며 자활사업 참여 도중 취업에 도전할 것을 각오까지 하게 되었다. 드디어 나는 취업에 대한 이제까지의 소극적인 마음을 버리고 행동으로 옮기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렇듯 나에게 깊은 영향력을 준 마포지역자활센터에서의 생활은 언제나 내가 다시 넘어질 때에 오뚝이처럼 일으켜 세워주는 힘이 되고 있다.

이런 기쁜 마음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면서 나는 정말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집중하였다. 그 때부터 기도가 시작되었고 그 때 기도 안에서 내 마음에 떠오른 것은 바로 청소였다. 나는 평소에 청소를 하면 항상 마음이 상쾌해지고 깨끗이 치워진 공간을 바라보면 없던 기운도 불쑥나곤 했다.
이젠 일로서 청소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자 도전의 마음을 가지고 이력서를 써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중 극동방송의 환경미화직 자리가 났었는데 그곳에서 내가 바라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서류를 준비하고 기도하면서 기다렸다.

현재 나는 정말 꼭 한번 일 해 보고 싶었던 바로 그 곳, 극동방송에서 자활사업의 모든 과정에서 얻을 수 있었던 배움들을 녹여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족하지만 미소와 인사로 방송국을 드나드는 사람을 반기면서 맡겨진 일에 성실한 모습으로 일하려고 내 마음을 세운다. 이렇게 내가 바뀌는 동안 집 안팎으로 좋은 일들이 참 많이 생겨났다. 3년 만에 40만원 정도의 급여 인상과 대학에 다니는 큰 딸 아이는 학비 장학금까지 지원 받으면서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나는 현재 이곳에서 이직하지 않고 이곳에서 3년 째 잘 근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 직원들도 나를 아껴주고 때때로 많이 도움을 준다. 나는 지금 여기가 너무 좋다. 그래서 더 힘내어 일하고 있다.

물론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많지만 내가 청소해 놓은 공간에 들어와 깨끗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고 칭찬을 받을 때는 즐겁고 건강한 마음에 오히려 더욱 감사하고 의욕이 넘쳐난다. 무엇보다 내가 힘들 때 우리 두 딸도 같이 우울했지만 엄마로서 기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을 긍정적으로 하는 큰 변화를 보여주어 너무 행복했다.
올해 작은 딸 아이는 과 수석을 하여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런 우리가정의 평화와 화목은 마포지역자활센터 자활사업 참여에서 얻은 희망에너지 덕분이다. 나는 이제 더욱 감사하고 직장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다른 동료들의 기쁨이 되면서 남은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가고 싶다.

지금도 힘들거나 좌절 할 때마다 마포지역자활센터에서 참여했을 때 교육을 받거나 팀장님께 들은 좋은 이야기들을 적어놓은 메모들을 읽어보며 그 때 경험한 긍정의 힘으로 다시금 나를 일으켜 세운다. 2009년 2월 마포자활에서 내가 바라던 일을 찾기까지 경험한 그 소중한 경험들은 다시 내 인생의 힘든 시간이 찾아온 데도 거뜬히 이겨내고 희망의 길 위로 나를 다시 우뚝 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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