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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자활명장을 만나다 Ⅲ
  • 년도2011
  • 기관명한국자활복지개발원
  • 제출자운영자
  • 조회수2,336

2010년 자활명장, 정규순을 만나다.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할 제1의 철칙

밭에 초록색 물결이 가득하다. 하우스와 밭에 가득 심어진 초록색 배추가 김장철을 맞이하여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정규순 대표님 방문을 위해 경주터미널에 내리자, 경주지역자활센터 이순이 팀장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다. 점심도 못 먹고 갔던터라 출출했었는데 샌드위치와 우유를 미리 준비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으며 맛있게 먹었다. 정규순 대표님이 계신 영농사업단이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며 차량을 이용하여 터미널과 사업단까지 손수 운전해 주셨다.
○정규순 대표님은 2002년 경주지역자활센터에 입사 후 2003년 남산생태마을 영농사업단 발대를 거쳐 2007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자활사업에 들어오기 전에 정 대표는 영농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였지만, 이제는 영농기술을 알려주는 전문가이자 대표로써 충분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Q1. 남산생태마을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남산생태마을은 경주지역자활센터의 ‘영농사업단’ 이예요. 주로 배추, 토마토, 고추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어요.
직원은 총 6명인데 남자 직원은 1명이예요. 저희는 남자일, 여자일 상관없이 일을 하는 편입니다. 저는 2007년부터 공동체 대표
직을 맡아 일을 총 지휘하고 있습니다.
Q2. 어떻게 공동체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A. 제가 자활에 오기 전에는 목욕탕에서 18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었지요. 하루종일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지요. 아플 땐, 그려려니.. 하고 넘겨버렸지요. 그런데 그게 큰 병을 키우게 된거예요. 암이였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2001년 가을, 10시간의 대대적인 수술을 받았죠. 다행이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기만 했어요. 그러다
가 우연히 동사무소를 통해 자활센터를 알게 되었고, 자활사업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처음 공동체에 참여할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처음에는 영농관련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모종을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기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판매를 어떻게 해
야 하는지 등 아무것도 몰라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경매도 따라가 보고, 다른 사람이 생산한 생산품을 보면서 하나씩 배워
나갔어요. 정말 적극적으로 노력했지요. 쌈 채소 하나를 포장할 때도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나, 하나씩 크기를 맞추며 예쁘
게 담았지요. 조금씩 노하우도 생기고 요령이 생기다보니 이제는 제가 일을 가르쳐 주게 될 정도가 되었고, 생산품의 상품가치
도 많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Q4. 공동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신가요?
A. 저희 남산생태마을은 유기농으로 키우다 보니 몸에는 좋지만 병충해에 취약할뿐더러, 농작물이라 날씨에도 민감한 편입니다.
작년에는 고추 농사가 잘 되어 수익이 났지만 올해는 병충해도 심하고 날씨고 좋지 않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천평 밭
에 심은 고추는 병충해로 3천만원 손해를 보았고 토마토는 밭을 임대한 주인이 비켜 달라는 바람에 2천만원 손해를 보았지요..
하지만 힘들 때, 아프다고 엉엉 거리면 안되잖아요. 영농은 다른 사업단에 비해서 일은 힘들지만 한번 잘 되면 미래지향적으로
될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오뚝이처럼 또 일어서는 편입니다.
Q5. 일하면서 언제가 제일 보람되시나요?
A. 우리같이 농사짓는 사람들은 밭에 농작물을 심
어놓고 시간이 지난 후 보면 쑥쑥 자라 있을 때
가 가장 보람이 되지요. 나락 같은 경우, 손으로
매주고 난 후 커져 있을 때 참 보람을 많이 느끼
고 기분이 좋습니다. 또한 상품을 좋은 가격을
받고 팔게 되어 수익을 남겼을 때도 참 좋지요.
Q6. 공동체 운영을 위한 정 대표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A. 첫 번째 노하우는 ‘신뢰’입니다. 고객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는 것입니다. ‘매출은 곧 나의 신뢰도다’ 라고 생
각하고 늘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지요. 고객이 주문한 물량을 채우지 못한다면 새볔 3시에 나와 추가 작업을 하거나, 늦은 밤까지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밖이 컴컴해서 후레시를 켜고 일한 적도 있어요. 두 번째 노하우는 ‘성실’입니다.
자활공동체를 위하여 함께 협력하여 일해야 합니다. 정해진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자활명장이 되기까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감사하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신 관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관장님은 제가 잘 못하더라도
늘 격려해 주시고 작업복 입고, 장화 신고 늘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신 분이기에 신뢰를 갖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 공동체에 들어와서 농사일을 몰랐을 때 하나하나씩 농사 기술을 알려 주신 ‘김말순’ 형님에게도 이 기회를 통해 감사
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Q8. 자활명장이 되기까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A.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 중 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활에서 받는 수입을 시장경제에서 받는
수입과 비교하기도 하고, 일이 조금 힘들면 금방 그만 두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활은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으로서 참여하는 분
들은 정말 열심히 해서 스스로 일어서야 합니다. 단순히 돈만 받는다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 것을 고치는 것
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스스로입니다. 스스로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렇게 성공했잖아요. 누구
나 할 수 있습니다.
Q9.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신가요?
A. 앞으로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경작할 수 있는 큰 땅들을 많이 얻어 토마토 같은 큰 작물도 심고, 고추도 심고, 깨도 많이 심고 싶
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즐겁게 웃으며 일하고 싶네요. 이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토지가 부족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단체사진을 찍어 드렸다. 함께 만들어가는 꿈의 크기만큼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번진다.

앞으로 남산생태마을의 생산품이 경주에서 전국으로, 국내에서 세계로 인정받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었으면 한다. 바쁘신 중에서도 인터뷰를 위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늘 건강하세요~!!




◇취재 : 2010. 11. 18. / 한보라 (사업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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