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활명장, 정규순을 만나다. | |||||
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할 제1의 철칙 | |||||
밭에 초록색 물결이 가득하다. 하우스와 밭에 가득 심어진 초록색 배추가 김장철을 맞이하여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정규순 대표님 방문을 위해 경주터미널에 내리자, 경주지역자활센터 이순이 팀장님께서 마중을 나오셨다. 점심도 못 먹고 갔던터라 출출했었는데 샌드위치와 우유를 미리 준비해 주셔서 큰 감동을 받으며 맛있게 먹었다. 정규순 대표님이 계신 영농사업단이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불편하다며 차량을 이용하여 터미널과 사업단까지 손수 운전해 주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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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남산생태마을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 |||||
A. 남산생태마을은 경주지역자활센터의 ‘영농사업단’ 이예요. 주로 배추, 토마토, 고추 등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어요. 직원은 총 6명인데 남자 직원은 1명이예요. 저희는 남자일, 여자일 상관없이 일을 하는 편입니다. 저는 2007년부터 공동체 대표 직을 맡아 일을 총 지휘하고 있습니다. | |||||
Q2. 어떻게 공동체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 |||||
A. 제가 자활에 오기 전에는 목욕탕에서 18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었지요. 하루종일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지요. 아플 땐, 그려려니.. 하고 넘겨버렸지요. 그런데 그게 큰 병을 키우게 된거예요. 암이였죠.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었고 2001년 가을, 10시간의 대대적인 수술을 받았죠. 다행이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하기만 했어요. 그러다 가 우연히 동사무소를 통해 자활센터를 알게 되었고, 자활사업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
Q3. 처음 공동체에 참여할 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 |||||
A. 처음에는 영농관련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모종을 어떻게 심어야 하는지, 기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판매를 어떻게 해 야 하는지 등 아무것도 몰라 두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경매도 따라가 보고, 다른 사람이 생산한 생산품을 보면서 하나씩 배워 나갔어요. 정말 적극적으로 노력했지요. 쌈 채소 하나를 포장할 때도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게 하나, 하나씩 크기를 맞추며 예쁘 게 담았지요. 조금씩 노하우도 생기고 요령이 생기다보니 이제는 제가 일을 가르쳐 주게 될 정도가 되었고, 생산품의 상품가치 도 많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 |||||
Q4. 공동체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이신가요? | |||||
A. 저희 남산생태마을은 유기농으로 키우다 보니 몸에는 좋지만 병충해에 취약할뿐더러, 농작물이라 날씨에도 민감한 편입니다. 작년에는 고추 농사가 잘 되어 수익이 났지만 올해는 병충해도 심하고 날씨고 좋지 않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천평 밭 에 심은 고추는 병충해로 3천만원 손해를 보았고 토마토는 밭을 임대한 주인이 비켜 달라는 바람에 2천만원 손해를 보았지요.. 하지만 힘들 때, 아프다고 엉엉 거리면 안되잖아요. 영농은 다른 사업단에 비해서 일은 힘들지만 한번 잘 되면 미래지향적으로 될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오뚝이처럼 또 일어서는 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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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공동체 운영을 위한 정 대표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 |||||
A. 첫 번째 노하우는 ‘신뢰’입니다. 고객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키는 것입니다. ‘매출은 곧 나의 신뢰도다’ 라고 생 각하고 늘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지요. 고객이 주문한 물량을 채우지 못한다면 새볔 3시에 나와 추가 작업을 하거나, 늦은 밤까지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밖이 컴컴해서 후레시를 켜고 일한 적도 있어요. 두 번째 노하우는 ‘성실’입니다. 자활공동체를 위하여 함께 협력하여 일해야 합니다. 정해진 목표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
Q7. 자활명장이 되기까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 |||||
A. 감사하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신 관장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관장님은 제가 잘 못하더라도 늘 격려해 주시고 작업복 입고, 장화 신고 늘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신 분이기에 신뢰를 갖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처음 공동체에 들어와서 농사일을 몰랐을 때 하나하나씩 농사 기술을 알려 주신 ‘김말순’ 형님에게도 이 기회를 통해 감사 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
Q8. 자활명장이 되기까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 |||||
A.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분 중 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활에서 받는 수입을 시장경제에서 받는 수입과 비교하기도 하고, 일이 조금 힘들면 금방 그만 두는 것이지요. 하지만 자활은 일자리 창출을 하는 것으로서 참여하는 분 들은 정말 열심히 해서 스스로 일어서야 합니다. 단순히 돈만 받는다는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 것을 고치는 것 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 스스로입니다. 스스로 “해야 되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이렇게 성공했잖아요. 누구 나 할 수 있습니다. | |||||
Q9.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신가요? | |||||
A. 앞으로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경작할 수 있는 큰 땅들을 많이 얻어 토마토 같은 큰 작물도 심고, 고추도 심고, 깨도 많이 심고 싶 어요. 그래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즐겁게 웃으며 일하고 싶네요. 이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그런데 그 전에, 지속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토지가 부족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인터뷰가 끝난 후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단체사진을 찍어 드렸다. 함께 만들어가는 꿈의 크기만큼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번진다. 앞으로 남산생태마을의 생산품이 경주에서 전국으로, 국내에서 세계로 인정받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올 수 있었으면 한다. 바쁘신 중에서도 인터뷰를 위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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