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자활명장, 김경화를 만나다. | |||||
푸른환경대구는 나의 행복, 나의 꿈 | |||||
“안녕하세요~! 푸른환경대구 김경화입니다” 김경화 대표님을 찾아뵙고자 전화 드리자,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첫 인사가 밝고 씩씩하다. 김경화 대표님의 밝은 목소리와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흔쾌히 내 주시겠다는 적극적인 모습에 만나 뵙기도 전에 참 좋은 분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에서 대구역을 거쳐 버스를 몇 차례 갈아타고 나서야‘남구지역자활센터’를 찾았다.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는 센터장님과 직원, 김경화 대표님을 보며 남구지역자활센터만의 에너지를 가득 느낄 수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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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어떻게 공동체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 |||||
A. 약 15년 전, 저는 1남 6녀를 둔 평범한 아주메였지예.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인생의 고비를 만나게 되면서 참 먹고 살기 가 어려워지게 되었지예. 우연히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준다’는 신문을 보고 남구지역자활센터를 찾아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더. 그 때, 가난은 나한테 끝내고 자식들에게 되물림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 4시간 이상을 자 본적이 없어예. 초 저녁에는 포장마차에서 알바를 하고, 새벽에는 눈을 붙인 동, 만동 하면서 차를 세차하러 나섰지예. 그 당시 차 한 대를 세차하면 천원이 쥐어졌는데 4~5대를 해서 5천원을 받았지예. 그 이후에 남구지역자활센터에 가서 다양한 교육도 받고, 기술도 배우게 되면서 자활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더. | |||||
Q2. 김경화 대표님의 하루일과는 어떠한가요? | |||||
A. 저는 매일 저녁 12시쯤에 자고,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납니더. 왜 많이 안 자는가 하면, 시간이 참 아깝고 세월이 참 아깝더라고요. 밥 먹고 사무실에 와서 아침에 사람들 배치해 놓고, 현장에 가서 일을 합니더. 그리고 퇴근 전 직원들이 한 일들을 꼼꼼히 점검 하는 걸로 마무리 합니더. 돈을 10원이라도 받은 게 있다면,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처리를 완벽하게 해야 밤에 잠이 옵니더. 그렇기 때문에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도 꼼꼼하게 확인해 보지예. 약속한 날짜에 제 때 하지 못하면 밤 10시까지라도 다 하 고 가는 스타일이라 밤 늦게까지 작업할 때도 있습니더. | |||||
Q3. 최근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 |||||
A. 기억에 남는 일들은 많지만, 최근에는 대구여고에서 일했던 게 생각납니다. 처음에는 복도와 계단청소 일만 맡게 되었는데 나중 에는 유리창 업무까지 담당하게 되었지예. 또 청소라는게 대목을 타는 편이라 지난 추석에 다른 청소용역 업체를 보니 다 놀던 데, 우리는 추석 3일을 안 놀고 일을 했습니더. 저는 일이 많을 때가 제일 즐겁고 행복합니더. | |||||
Q4. 대표로 활동하시기에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 |||||
A. 처음에는 경영경험이 없어서 두려움도 있었지만, 대구에서 최고의 청소용역업체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는지 아 줌마인데도 교장선생님들하고 어울리는게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더. 비수기인 방학 때는 무료로 학교 화장실 청소를 해 주는 등 서비스를 해 주면서 한번 맡은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합니더. 또한 저는 자활에서 제일 안 되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내 사람으로 만들어 놓습니더. 화투도 치지 마라, 술도 먹지 마라, 남자가 나이 들어서 돈 없으면 고생하니까 돈 벌어서 모아라. 참 많이 이야 기 하지예. 처음에는 그런 소리 하면 기분좋지 않게 받아들이지만 내가 내 동생같이 생각해서 이야기 하다보면 모두 다 이해하 더라고예. 아직까진 마, 한 명도 내친 사람 없습니더. 사람으로 만드는게 대표 역할 중 하나이지 않겠습니꺼. 참 재밌고 행복한 일들이 많습니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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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 |||||
A. 평소 교육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분들 모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더. 자활센터에 오면 여 러 기술도 알려주지요, 기계도 사 주지요, 공동체로 활동도 하게 해 주지요, 촌에서 자란 이 아주메도 자활명장 상 받는데.. 와 성공을 못 하겠습니꺼. 항상 마음을 좋게 써야 뒷 끝이 없는 것입니더. 무엇이든 반드시 나한테 돌아오는 것을 실감 했었지예. | |||||
Q7. 김경화 대표님에게 ‘푸른환경 대구’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 |||||
A. 다른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자활에 와서 이렇게 일할 수 있다는게 정말 즐겁습니더. 제가 열심히 일하는 것 은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늘 이야기 하고 다닐 정도로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행복 합니더. 예전 고생했을 때 ‘내가 조금 더 생활이 나아진다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이 딱 그 때인 것 같습니더. 수급자 들이 취직할 때가 없으면 제가 다 취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먹고 살게 해주지요. 그리고 길 가다가 정말 어려운 분 만나면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사드릴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저는 참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푸른환경 대구를 키우 면서 계속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더. | |||||
Q8. 자활명장이 되기까지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면? | |||||
A. 열심히 함께 해준 직원들에게도 감사하지만, 처음 자활에 들어왔을 때는 과장님이셨지만 지금은 센터장님 이신 ‘전태수’ 센터장 님께 제일 감사드리며, 눈 감는 순간까지도 못 잊을 것 같습니더. 어려웠을 때 가장 많이 도와주셨고 내하고 같이 정말 열심히 뛰면서 일했거든요. 그래서 센터장님 생각을 하면 항상 가슴이 뿌듯하고 항상 고맙지요. | |||||
Q9.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
A. 앞으로 몸이 좀 나아진다면 푸른환경대구를 조금 더 키워서 최고의 청소용역업체로 만들어 자활 후배들한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노인, 장애인 분들과 저소득층과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가고 싶습니더. 또한 건강해져서 생을 마감하는 그 날까지 더 남을 위해 희 생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은게 나의 꿈 입니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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